합기도를 오래 하면서, 그리고 특수부대 생활을 거치면서 저는 한 가지를 반복적으로 목격했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한계를 정해 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요. 트럼프의 사업 철학을 처음 접했을 때 그게 단번에 떠올랐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현실을 보는 시선의 크기 자체가 다르다는 것, 제 경험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크게 생각하기 — 스스로 그은 선이 가장 큰 적이다
운동을 가르치면서 저는 이 장면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어떤 학생은 "저는 여기까지가 한계예요"라고 먼저 선언하고, 어떤 학생은 아무 말 없이 계속 밀어붙입니다. 결과는 거의 예외 없이 후자가 더 멀리 갔습니다. 몸이 달라서가 아니라 상상의 범위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사업 궤적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브루클린과 퀸즈의 저소득층 주택을 지었습니다. 충분히 안정적인 사업이었죠. 하지만 트럼프는 그 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맨해튼 5번로를 목표로 삼았고, 34살에 뉴욕 한복판의 호텔을 개발했으며, 그 후 2년 만에 68층짜리 트럼프 타워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야망이 컸던 게 아니라, 목표 설정 자체가 달랐던 겁니다.
이 부분에서 "크게 생각하는 건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조회수 몇 천만 돼도 대단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더 넓은 판을 보게 되자 기준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상상의 크기가 바뀌니 행동의 방향도 달라지더군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앵커링 효과란 처음 접한 정보나 기준이 이후의 판단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는 인지 편향으로, 스스로 낮은 기준을 먼저 설정하면 그 수준에 맞게 행동이 제한된다는 의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일찍부터 큰 목표를 선언하는 이유가 단순한 허세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트럼프 자신도 집중력(Focus)을 강조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거의 편집광처럼 한 가지에 몰입한다고 했는데, 제가 특수부대에서 봤던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큰 생각을 현실로 끌어내는 연료라는 것, 이건 책에서만 배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론 활용 — 실력만으로는 반쪽짜리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사람들이 보게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 저도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이걸 뼈저리게 체감했습니다. 열심히 만든 영상이 묻히는 반면, 덜 완성된 것처럼 보여도 노출 구조를 잘 짠 영상이 훨씬 많이 퍼지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언론 전략은 이 문제에 대한 꽤 현실적인 답을 보여줍니다. 1985년 뉴욕 웨스트사이드 부지를 매입했을 때, 그는 그 땅 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겠다고 공개 발표했습니다. 뉴욕 타임즈 1면에 기사가 올라갔고, 전국 뉴스가 앞다퉈 다뤘습니다.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 4만 달러짜리 전면 광고보다 강한 효과를 얻은 겁니다.
이걸 보고 단순히 "홍보를 잘했다"라고 읽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좀 다른 각도로 봤습니다. 그가 활용한 건 PR(Public Relations), 즉 퍼블릭 릴레이션스입니다. PR이란 광고처럼 돈을 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 3자(언론, 여론)가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게 만드는 신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입니다. 광고는 독자가 의심하지만, 기사는 어느 정도 신뢰를 전제로 읽힌다는 점에서 효과가 다릅니다.
개인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라는 개념도 여기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 브랜딩이란 개인이 가진 전문성, 가치관, 이미지를 일관되게 구축하여 타인에게 인식시키는 과정입니다. 지금처럼 SNS와 1인 미디어가 보편화된 시대에는 이 능력이 사업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단순 콘텐츠 품질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구독자 유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다만, "약간의 과장을 활용하라"는 부분은 양면이 있습니다. 브랜딩 측면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자칫 신뢰를 잃는 방향으로 흐르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이 됩니다. 이건 아직도 제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고민하는 지점입니다.
트럼프의 언론 활용 전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논쟁거리가 되는 발표를 통해 자발적인 언론 보도를 유도
- 긍정적 기사든 비판적 기사든 노출 자체를 사업 자산으로 활용
- 기자 앞에서 방어적이 아닌 긍정적 메시지로 답변 구성
- 광고비 없이 PR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 설계
게임 마인드 —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조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돈은 저에게 큰 자극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할 줄은 몰랐거든요. 트럼프는 돈을 목적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정의합니다. 진정한 재미는 과정을 즐기는 데 있다고 했는데, 저는 최근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이 말의 무게를 다시 느꼈습니다.
그 시기에 유일하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무언가가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서 오는 작은 재미였습니다. 돈만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미 포기했을 겁니다. 트럼프가 말한 "사업을 게임처럼 즐겨라"는 조언이 단순한 동기부여 문구가 아니라는 걸,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와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로 구분합니다. 내재적 동기란 외부 보상이 아닌 활동 자체에서 오는 흥미와 만족감에서 비롯된 동기를 의미하고, 외재적 동기는 금전적 보상, 평가, 인정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동기를 뜻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내재적 동기가 높은 사람일수록 장기적인 성과와 창의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물론 이런 관점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그 의문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습니다. 생존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과정을 즐기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오래 버티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그 과정 자체에서 뭔가를 찾은 사람들이었다는 것, 이건 합기도 도장에서도, 특수부대에서도, 유튜브 판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수렴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 크게 생각하는 것도, 언론을 활용하는 것도, 과정을 즐기는 것도 모두 시선의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현실에 끌려가는 것보다 제가 원하는 방향을 더 크게 그리고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글이 지금 슬럼프를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자극이 됐으면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사업 또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