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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터닝포인트 만드는 법 - 롱게임 (조급함, 버티는 힘, 성공 기준)

by 행복한하루를위해 2026. 5. 7.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면 잘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요. 그런데 합기도를 15년 넘게 하면서, 그리고 특수부대 생활을 거치면서 천천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은 가장 빠른 사람이 아니라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길

바쁜 것과 잘 되고 있는 것은 다르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빠진 함정이 바로 이겁니다. 할 일 목록을 빼곡하게 채우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댓글을 달고, 기획안을 고치는 동안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채널이 성장하던 시기를 돌아보면, 오히려 조용히 앉아서 방향을 고민하던 날들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인데, 여기서 전략적 사고란 단기 업무 처리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훌륭한 리더의 97%가 전략적 사고가 조직 성공의 핵심이라고 답하면서도 96%는 그럴 시간이 없다고 응답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실제로 뜨끔했습니다. 제가 딱 그 96%였거든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바쁘다"는 말 자체가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어 인식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바쁘다고 말하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해주는 일종의 신호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걸 사회적 지위 과시(Status Signaling)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Status Signaling이란 자신의 가치와 위치를 타인에게 암묵적으로 드러내는 행동 방식을 말합니다. 결국 우리가 멈추지 못하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심리적 압박이라는 것입니다.

합기도 도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수없이 봤습니다. 매일 도장에 나와 땀을 흘리지만 정작 자신의 자세와 원리를 점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도 같은 자리를 맴돌았습니다. 반면 일주일에 세 번만 오더라도 매번 하나씩 제대로 소화하고 나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수준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절과 집중, 고개를 숙일 때를 아는 것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거절입니다. 거절이라고 하면 차갑게 들릴 수 있는데,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이건 냉정함이 아니라 방향에 대한 명확함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특수부대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우선순위 설정(Priority Setting)이었습니다. 여기서 우선순위 설정이란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행동에 집중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는 모든 걸 다 잘하려고 분산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무너졌습니다. 반대로 지금 이 순간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빠르게 판단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내려놓는 사람이 결국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좋은 기회는 다 잡아야 한다"는 시각도 분명 있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기회를 많이 잡을수록 하나하나의 질이 떨어지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시간 관리 방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표를 먼저 달력에 적고, 나머지 일정은 그 이후에 채운다
  • 마감을 인위적으로 설정해 업무 팽창을 의식적으로 막는다
  • "이 일이 꼭 나여야 하는가"를 항상 먼저 묻는다
  • 덜 중요한 일은 위임하거나 삭제한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고개를 들 때와 숙일 때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고개를 든다는 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탐색 단계(Exploration Phase)를 의미하고, 고개를 숙인다는 건 방향이 정해졌을 때 실행에 집중하는 실행 단계(Exploitation Phase)를 말합니다. 여기서 탐색 단계란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시기를 가리키고, 실행 단계란 그 방향을 확정한 뒤 깊이 파고드는 시기를 뜻합니다.

저는 운동, 교육, 콘텐츠를 거치면서 꽤 긴 탐색 단계를 보냈습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헛돌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방향도 없었을 것입니다. 최근에야 비로소 제가 오래 지속하고 싶은 방향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조급함이라는 적, 그리고 내 기준 세우기

제가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실력 부족이 아니었습니다. 조급함이었습니다. SNS를 열면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이 일상처럼 따라붙었습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면 더 갈증이 날 걸 알면서도 마셔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심리는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발생합니다. 여기서 외재적 동기란 조회수, 좋아요, 타인의 인정처럼 내 바깥에서 오는 보상에 의해 움직이는 동기를 말합니다. 반대 개념인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는 그 일 자체에서 오는 의미와 만족감에서 비롯된 동기입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외재적 동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처음의 만족 기준보다 훨씬 높은 자극이 필요해지는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 현상이 나타납니다(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조회수 400에 기뻐하다가 1만이 나와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결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을 때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준이 계속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잠재우려다 다시 남의 기준에 맞추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합기도를 15년 넘게 하면서 확실히 느낀 건, 오래 남는 사람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옆 사람이 더 빨리 승급해도 묵묵히 자기 자세를 다듬는 사람, 특수부대에서도 화려하게 치고 나가는 사람보다 조용히 반복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콘텐츠도 결국 같은 싸움입니다.

롱게임(Long Game)이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축적에 집중하는 전략적 인내를 뜻합니다. 오랫동안 무언가를 지속하는 사람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오래 할수록 경쟁은 줄어들고 쌓인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납니다. 그 사실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는 데 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롱게임은 실력 싸움 이전에 멘탈 싸움입니다. 아무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자기 기준을 지키며 반복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마지막에 남습니다. 지름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저도 그랬고, 지금도 가끔 그런 유혹을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크게 성장했던 순간들은 예외 없이 조용히 버티던 시기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방향이 맞다면 한 발씩 계속 걷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_xElzdPx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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