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재능이 아니라 반복 횟수였습니다. 저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걸 몸으로 배웠는데, 처음 이 사실을 제대로 실감했을 때 솔직히 허탈하기도 하고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한 게 아니라 그냥 아직 횟수가 부족했던 것뿐이었으니까요.
행동 없는 학습은 오락이다
한때 저도 전략 분석과 성공 사례 수집에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레퍼런스를 쌓아두면 언젠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채널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건 정보를 더 많이 봤을 때가 아니라, 직접 영상을 만들고 올리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학습심리학에서 말하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바로 그것입니다. 피드백 루프란 행동의 결과가 다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 구조를 의미합니다. 조회수, 시청 지속률, 댓글의 흐름 같은 실제 데이터가 이 루프를 작동시키는데, 책이나 영상 시청만으로는 이 루프 자체가 돌지 않습니다.
14권의 자기 계발서를 3개월 만에 읽고도 삶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고백한 알렉스 홀모지의 이야기가 유독 와닿았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읽은 내용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건 학습이 아니라 오락이라는 말, 저도 그 함정에 꽤 오래 빠져 있었습니다.
실행력(Execution)이란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행동을 지속해서 피드백 루프를 돌리는 능력을 뜻합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실행이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복이 쌓이면 재능처럼 보인다
성공한 연사, 잘 나가는 크리에이터를 보면 "저 사람은 타고났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제 경험상 이건 착각에 가깝습니다. 제가 지금 올리는 영상과 처음 올렸던 영상을 비교하면, 구성도 발화도 편집도 차원이 다릅니다. 그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반복 횟수에서 나왔습니다.
심리학자 Anders Ericsson이 제안한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 이론이 있습니다. 의도적 연습이란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받으며 약점을 집중적으로 교정하는 훈련 방식을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반복 훈련이 필수적이며, 이는 선천적 재능보다 훈련 시간과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출처: Cambridge Handbook of Expertise and Expert Performance).
실제로 사람들은 성공하는 데 필요한 반복 횟수를 엄청나게 과소평가합니다. 데이트를 못 한다며 9년을 허비했다는 사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알렉스 홀모지가 되물었던 것처럼 저도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 이 채널에 영상을 몇 개나 올렸지? 솔직히 그 숫자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렉스는 자신감이 선행 조건이 아니라, 작은 성공의 누적에서 생긴다고 말합니다. 한 과목을 잘했다면 다른 과목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 믿음을 운동으로, 그리고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자신감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몰입하지 못하면 깊이가 사라진다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계속 새로운 방향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수면 음악을 올리다가 갑자기 로파이(Lo-fi)가 잘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흔들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것저것 건드릴수록 오히려 알고리즘 반응도 흐려지고, 제 자신도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기서 몰입(Flow State)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몰입이란 하나의 과제에 완전히 집중해 시간 감각마저 사라지는 최적 경험 상태를 말하며,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이를 체계화했습니다. 몰입 상태에서는 단순 작업 대비 문제 해결 속도와 창의성이 현저히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Positive Psychology Center, University of Pennsylvania).
6개월마다 방향을 바꾸는 사람과 2년 동안 한 방향을 밀어붙인 사람 사이의 깊이는 비교가 안 됩니다. Y Combinator(와이 콤비네이터)라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보다 HFG라는 조직이 세 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Y Combinator란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 투자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 창업 지원 기관입니다. HFG는 창업자를 창문 없는 방에 몰아넣고 오직 눈앞의 문제 하나만 해결하게 합니다. 방해 요소 없이 한 문제에 깊이 파고드는 시간이 복리(Compound Effect)처럼 쌓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다른 모든 아이디어에 "아니요"라고 말하는 기간을 늘릴 것
- 새로운 정보보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의 피드백에 집중할 것
-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최소 100일은 같은 방향을 유지할 것
100일도 채 버티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사실,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버티는 힘이 곧 잠재력이다
사람들은 잠재력을 재능이나 IQ 같은 고정된 능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잠재력을 결정하는 건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양과 그 기간입니다. 얼마나 오래, 결과가 없는 상태를 버틸 수 있는가가 그 사람의 상한선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슬픔이 선택지가 없다는 인식에서 온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선택지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세워둔 규칙이 선택지를 막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 채널을 시작할 때 "이 방향은 안 된다", "이건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선입견이 실제 실험 자체를 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픈 AI 창업자 샘 알트만은 장기적 사고(Long-term Thinking)가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유효한 비대칭 우위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장기적 사고란 1년이 아니라 5년, 10년 단위로 행동의 결과를 계산하고 선택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실제로 사고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그 자체가 경쟁 우위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보상 없이도 매일 나타나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경쟁자입니다. 제 경험상 이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조회수가 거의 없는 시기에도 계속 올렸던 영상들이 나중에 알고리즘을 타면서 채널 전체를 끌어올리는 경우를 직접 겪었으니까요.
결국 성공은 특별한 순간에 터지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없어도 계속 돌아오는 누적에서 만들어집니다. 지금 어떤 분야에서든 결과가 보이지 않아 흔들리고 있다면, 방향을 바꾸기 전에 먼저 반복 횟수를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충분히 많이 시도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 가지를 오래 밀어붙이는 것, 그게 지금 이 시대에도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15가지 인생 진리, 알렉스 홀모지(Alex Hormozi) ㅣ https://www.youtube.com/watch?v=EKtOwIQ8q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