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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유지하는 습관 (조급함, 바쁜 척, 보이는 성공, 한 가지)

by 행복한하루를위해 2026. 5. 10.

가난을 유지하는 습관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꽤 오랫동안 제가 틀렸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남은 게 없었습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조급함과 분산, 이 두 가지가 조용히 저를 갉아먹고 있었던 겁니다.

 

가난

 

조급함이 만들어내는 분산의 함정

가난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오늘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내일도 또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패턴입니다. 이 말에 저는 꽤 오래 머물렀습니다. 제가 딱 그랬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합기도를 오래 수련했고, 특수부대 생활도 했으며, 그 후에도 다양한 직업과 방향을 오갔습니다. 문제는 뭔가가 빨리 성과를 내지 않으면 곧바로 방향을 틀어버렸다는 겁니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고, 기존에 하던 것은 조용히 흐지부지됐습니다.

이걸 행동경제학에서는 주의 분산(Attentional Dispersion)이라고 부릅니다. 주의 분산이란 한 가지 목표에 인지 자원을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방향으로 에너지가 흩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여러 군데 조금씩 파다 보면 어디도 깊이 뚫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최대 4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합기도 도장에서도 이 패턴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화려한 기술에 먼저 눈이 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본 낙법이 완성되기도 전에 응용 기술을 탐내는 유형이죠. 반면 묵묵히 같은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한 사람들은 3년, 5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다른 차원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 차이가 재능이 아니라는 걸 그때는 몰랐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바쁜 척과 실제 실행의 차이

또 하나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더 많이 말하고 더 적게 행동하는" 패턴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동기부여 자체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도 그 입장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니, 준비와 실행 사이에서 준비에 지나치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행의 두려움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파킨슨 법칙이란 주어진 시간만큼 일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를 역으로 보면 준비 시간을 무한정 허용하면 실행은 영원히 미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침 루틴을 정리하고, 목표를 선언하고, 플래너를 채우는 데 에너지의 대부분을 쓴 뒤 정작 핵심 업무는 건드리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특수부대 생활을 해보면 이 감각이 아주 예리하게 다듬어집니다. 그 환경에서 강한 사람은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감정과 무관하게 주어진 상황에서 그냥 움직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른바 실행 관성(Execution Inertia), 즉 시작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반사적으로 행동에 돌입하는 능력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서도 결국 이 감각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 기획도 초안조차 안 나온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보이는 성공과 실제 자산 사이의 간극

"부자처럼 보이려는 욕망"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함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저도 솔직히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동안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선택을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SNS가 일상화된 이후 이 경향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 연구에서는 이를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으로 설명합니다. 사회적 비교 이론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때 절대적 기준이 아닌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판단하는 경향을 뜻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노출되는 비교 대상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실제 상태와 무관하게 불안감과 과시 욕구가 동시에 커집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높은 계층일수록 금융 취약성 지수도 높게 나타났습니다(출처: 한국은행). 버는 것보다 쓰는 구조가 굳어지면 소득이 늘어도 실질적인 자산 축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도 이 지점이었습니다. 보이는 것에 쓴 돈은 남지 않고, 보이지 않게 쌓은 것만 남는다는 현실이었습니다.

한 가지를 깊게 파는 것의 경쟁력

이 모든 이야기가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한 가지를 오래, 깊게 파는 능력이 지금 시대에 가장 희귀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보와 선택지가 넘쳐날수록 오히려 집중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처음 1년 동안은 방향을 너무 많이 흔들었습니다. 다른 채널의 성공 방식이 보이면 금방 흔들렸고, 조회수가 안 나오면 형식을 바꾸고 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하나에 미친 듯이 집중했을 때, 그제야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집중과 관련해서 가난을 유지하는 패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중요한 일을 피하고 자잘한 일들로 바쁜 척하는 것
  • 새로운 것을 끝없이 시작하고 어떤 것도 완성하지 않는 것
  • 실행 없이 준비와 선언에 에너지를 모두 쏟는 것
  • 버는 것보다 지출을 더 높게 유지하는 것
  • 남들의 시선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이 목록에서 자신과 겹치는 항목이 몇 개인지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꽤 유용한 자기 진단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각에 대해 "구조적 불평등을 개인의 태도 문제로 환원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저도 그 지적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환경과 조건은 분명히 다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방향을 분산하지 않고 하나를 꾸준히 쌓아가는 태도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적어도 제 경험에서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건 특별한 비법이 아닙니다. 가장 지루한 시간을 얼마나 버텼느냐의 문제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방향인지 의심이 든다면, 먼저 그 일을 1년 이상 진짜로 파고든 적이 있는지부터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기 전에, 지금 이미 시작한 것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무 또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2nFwHDJV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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